이 책을 쓴 헝가리 출신의 철학자이자 정치이론가인 아그네스 헬러는 고대에서 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편견의 존재론적/인류학적 관점, 사회적/심리학적/철학적 관점, 인종/종족/종교적 편견, 계급/여성/성에 대한 편견, 그리고 개인의 편견등 너무도 다양한 편견의 양상을 탐구, 분석하여 체계적으로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GCC 독서모임이 아니면 선뜻 접근하지 못했을 책 <편견>
두리뭉실한 고양이가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표지 사진만 보고 의례 읽기 쉬운 심리학 책 정도로 생각했던 것도 저의 편견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리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편견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삶에 깊숙히 자리잡은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또 사람들을 대하여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안에 뼛속 깊이 자리잡은 편견과 솔직하게 마주하여 그것이 불러온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가슴속 깊이 깨우칠 수 있을지...
그러면서 저자는 편견을 이겨나가는 방법들로 사람들과 토론을 하거나 편견과 대립되는 경험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우리의 생각이 어떤면에서 맞고 틀린지 단지 지식적인 것을 넘어 책을 찾아보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한다면 분명 세상을 대하여, 사람들을 대하여 가지고 있는 편견의 폭을 조금은 좁혀갈수 있지 않을까 나름 생각해 봅니다.
어느 소설가가 문화칼럼에 적은 글입니다.
"타인의 내부로 온전히 들어갈 수 없다면 일단 그 바깥에 서보는게 맞는 순서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해'란 타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내면과 만나고 영혼을 훤히 드려다 보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몸 바깥에 선 자신의 무지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그 차이를 통렬하게 실감해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거였다. 그렇게 조금씩 '바깥의 폭'을 좁혀가며 '밖'을 '옆'으로 만드는 일 아닐까..."
